요즘 금융 툴로서 외국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홍콩 ELS 펀드가 한국 경제의 발작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홍콩 ELS 펀드의 상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LS 펀드는?
ELS 펀드는 기본적으로 특정 주식 가격이나 주식 지수의 변동에 따라 투자 수익이 결정되는 ELS(주가연계증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를 말합니다. 이 제품의 특성상 원금 보장을 추구하지만, 고수익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원금이 반드시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공격적이고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홍콩발 ELS 펀드 사태 내용
홍콩 ELS 펀드는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개 상업 은행에서 판매되는 유형의 ELS 펀드로, 홍콩 H 지수에 연계된 펀드입니다. 문제는 홍콩 경제가 계속해서 침체에 빠져 있다는 것이며, 이로 인해 홍콩 H 지수 또한 계속해서 급락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과 홍콩 민주화 운동과 같은 불안정한 정치 상황 등으로 홍콩 경제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홍콩 주식 지수와 홍콩 H 지수 역시 하락하고 있습니다. 2021년 2월 19일에 12,106.77까지 상승한 홍콩 H 지수는 그 후 절반 이상 하락하여 11월 24일 기준 6,075.65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홍콩 H 지수에 연계된 홍콩 ELS 펀드도 급속히 가치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현재 홍콩 ELS 펀드를 판매한 은행은 KB국민은행 약 8조 1972억 원, NH농협은행 약 1조 4000억 원, 신한은행 약 1조 3700억 원, 하나은행 약 7500억 원, 우리은행은 약 249억 원 규모의 홍콩 ELS 펀드를 판매했습니다. 홍콩 H 지수의 절반 이상 하락함에 따라 그들이 판매한 홍콩 ELS 펀드 가치도 판매가격의 약 절반으로 하락했습니다. 11월 24일 현재 KB국민은행의 홍콩 ELS 펀드 잔고는 약 1조 9000억 원, 신한은행은 약 9500억 원, NH농협은행은 약 3185억 원, 하나은행은 약 6400억 원, 우리은행은 약 164억 원으로, 판매금액의 절반 정도입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은행인 KB국민은행의 경우 3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KB국민은행의 경우, 주로 상당한 손실을 낳는 대형 '녹인(knock-in)' 상품을 주로 판매하여 손실이 더욱 늘어났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LS는 주로 '녹인(knock-in)' 상품과 '녹이 없는(no knock-in)' 상품으로 나뉩니다. 녹인 상품은 만기까지 기간 동안 기초 자산 지수가 한 번이라도 구독 시점보다 50% 이하로 떨어지면 해당 기초 자산 지수에 연계된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품입니다. 만기에 원금을 회복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초 자산 지수가 구독 시점보다 최소 70% 이상으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중요 포인트 녹인(Knock-in) vs 노녹인(No Knock-in)? '녹인(knock-in)' 유형의 ELS는 계약 기간 동안 주식 가격이 특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약속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의 구체적인 수준을 '깨진 장벽(melted barrier)'이라고 하며, 만기 시점에 구독 시점 대비 주식 가격이 30-35% 이상 하락하면 해당 금액과 동일한 원금 손실이 발생합니다. '깨진 장벽'이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ELS는 예금에서 주식으로 변화되어 안전성이 줄어듭니다. 반면 '녹이 없는(no-knock-in)' 유형의 ELS는 계약 기간 동안 주식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만기 시점에 주식 가격이 특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습니다. '녹이 없는' 유형은 위험이 적지만 '녹인' 유형보다 이자 수익이 적게 발생합니다. |
만기에는 계약 기간 동안 지수가 얼마나 떨어지든 상관없이, 지수가 최소 구독 시점의 65% 이상이면 원금과 약정 이자를 지급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이 홍콩 ELS 펀드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서는 홍콩 H 지수가 판매가 시작된 2021년 약 12,000 포인트보다 70% 이상인 약 8,400 포인트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판매은행 | 판매액(11월 24일 기준, 원 단위) | 잔존액(11월24일 기준,원 단위) |
KB 국민은행 | 8조1972억 | 1조9천억원 |
신한은행 | 1조3,700억 | 9,500억 |
NH 농협 | 1조4,800억 | 3,185억 |
하나 은행 | 7,500억 | 6,4000억 |
우리 은행 | 249억 | 164억 |
문제는 대부분의 홍콩 ELS 펀드가 내년에 만기를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ELS 펀드는 3년 만기로 운영되지만, 홍콩 ELS 펀드는 2021년에 판매가 시작되어 2024년에 만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2024년까지 홍콩 H 지수가 회복된다면 다행이겠지만, 만약 현재와 같은 지수를 유지하거나 더 떨어진다면, 대부분의 투자자뿐만 아니라 판매 은행들도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한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한국 경제가 회복을 앞둔 상황에서 중대한 발작 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금융 당국, 홍콩발 ELS펀드 사태에 대응 총력
따라서 금융감독원은 홍콩 ELS 펀드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먼저, 금융감독원은 홍콩 ELS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KB국민은행에 대한 불완전한 판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1월 20일부터 12월 1일까지 현장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또한 KB국민은행의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신한은행 등 다른 판매 은행들에 대해서도 불완전한 판매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며, 해당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들에 대한 조사도 지속 중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태로 최대 15조 원까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홍콩 H 지수가 내년에 다시 상승한다면 손실은 이보다 적을 수 있기 때문에 홍콩의 정치와 경제 상황, 홍콩 H 지수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현장 조사를 앞두고 판매 은행과 증권사들도 긴장감 속에서 현장 조사에 대비하고 있으며, 각 회사별로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하여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